'복병' 만난 박성현… 우승경쟁 '안갯속'

입력 2017-10-13 18:22  

KEB하나은행챔피언십 2R

'겁 없는 신인' 엔젤 인
장타 앞세워 깜짝 선두

쇼트퍼트 빗나간 박성현
공동 2위로 2타차 추격

LPGA 여걸들 장타 전쟁
짧아진 코스 마음껏 '요리'



[ 이관우 기자 ]
“이야~저거 봤어?” “화났다 화났어!”

1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CC 오션코스(파72). 18번 홀(파5) 티잉 그라운드 주변 갤러리들이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를 쏟아냈다.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드라이버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쳐냈기 때문이다. 갤러리들은 박성현뿐만 아니라 렉시 톰슨(미국), 엔젤 인(미국·사진), 김민선(22·CJ오쇼핑) 등이 연출한 장타쇼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장이 6316야드로 짧게 세팅된 코스를 비거리가 긴 선수들은 마음껏 요리했다.

◆‘올해의 신인왕’ 인천대첩?

갤러리는 환호했지만 선수들은 살얼음판 선두 경쟁을 벌였다. 뜨거운 경쟁을 뚫고 올라온 선수는 ‘루키’ 엔젤 인. 중국계 미국인인 엔젤 인은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1야드를 찍어 투어 서열 7위에 올라 있는 ‘역대급’ 장타자다. 박성현이 9위(270야드)다.

엔젤 인은 국내 골프 팬에겐 무명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박성현과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을 벌이며 차세대 미국 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유망주다. 박성현(1333점)에게는 한참 못 미치는 절반 수준의 점수(559점)를 쌓았지만 그는 “아직도 기회는 있다”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파이팅이 넘친다. 그는 이날 보기는 1개로 틀어막고 이글 1개, 버디 6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겁 없는 신인’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이틀 합계 11언더파 단독 선두다. 28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4개의 파5 홀에서 5타를 덜어내 장타자의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엔젤 인은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파5 홀을 적극 공략했다”며 “장타자인 박성현 선수를 보며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깜짝 선두 엔젤 인의 등장으로 우승 경쟁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날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시즌 3승 기대를 키운 박성현이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로 한 단계 미끄럼을 탔다. 반면 이날만 각각 7타, 5타를 줄인 전인지(24)와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공동 2위로 급부상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 선수 세 명이 미국 선수 한 명을 쫓는 구도다.

박성현은 “1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덤불 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부터 스트로크가 좀 급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도 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 때문?…김인경 기권

일교차가 큰 궂은 날씨에 일부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특히 김인경(29·한화)은 복통을 호소하며 대회 시작 전 기권했다. 김인경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3승을 올린 강자다. 모처럼 고국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4라운드 완주에 실패했다.

일부에서는 ‘VIP급 선수’인 김인경을 제대로 예우하지 못했다는 ‘메이저 챔피언 푸대접’ 논란이 일었다. 1라운드에서 김인경은 메간 캉, 킴 코프먼(이상 미국) 등 우승 경험이 없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다.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자 시즌 3승을 올린 챔피언을 무명의 선수들과 한 조로 묶는 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투어에서 공정한 원칙에 따라 조 편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4년에도 이와 비슷한 조 편성이 있었으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종도=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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